청호웹진 11월호

발간사

발간사

- 이종욱 /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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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옛 성현들의 가르침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낮과 밤의 변화, 계절의 변화 등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알게 됩니다. 2023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옛 성현들의 가르침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성리학의 대성자 송나라 주희가 학문을 권하는 글을 썼는데, 그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글귀가 있습니다.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옮기자면,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길 수 없네. 아직 연못의 봄 풀이 꿈을 깨기도 전인데, 계단 앞에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네” 한편 우리나라 선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경허선사께서는 “참선곡”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전 사람 참선할 때 짧은 시간도 아꼈거늘 나는 어찌 방일하며, 예전 사람 참선할 때 잠 오는 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 어이 방일하며, 예전 사람 참선할 때 하루해가 가게 되면 다리 뻗고 울었거늘 나는 어이 방일한가.”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 선현들의 가르침처럼 치열하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새해 다짐한 마음을 다시금 돌이켜 보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더불어 다시 오지 않을 2023년도의 순간들이 미래의 길을 밝혀 줄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도 올 한 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데 최선의 일을 다 해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올 한 해의 사업을 평가해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언제나 불보살님의 가피가 함께 하니, 매일이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 이사장 이종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