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문제를 길거리에서 공론화하는 철학
요즘 방송이나 인터넷 자료를 보면 길 위의 철학자 혹은 길거리의 철학자들이 많다. 물론 자칭 길거리의 철학자들이다. 혹시나 하는 기우에서 말하지만, 도심의 길거리에서 쉽게 보이는 타로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길 위의 철학이나 길거리의 철학이라는 표현이 지닌 실제 의미는 일반 대중과의 인문학적 소통과 그 내용의 공유를 강조하는 것이지 싶다. 특정 사람 혹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어려운 철학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철학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철학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철학이 아주 작은 것이거나 어떤 소소한 것에 관한 관심이나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철학은 소소한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중요한 어떤 것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철학적 행위는 비판적 사고라는 표현으로 불린다. 비판적 사고는 쉽게 말해서, 어떤 일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자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아니면 ‘왜’라는 질문 던지기라고 이해해도 괜찮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가장 위대한 서양 철학자로 첫 번째로 꼽는 소크라테스(Socrates)도 일상의 소소한 문제를 주제로 하여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