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중심의 사찰. 순천 송광사에는 아예 탑이 없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사리 모신 불탑은 무덤, 법당은 사당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사찰에서는 불상을 모신 법당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이에 반해 법당 앞에 세워진 불탑은 마치 법당을 꾸며주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중심 공간에서 약간 밀려나 있기도 하며, 종종 불탑이 없는 절도 발견된다. 불탑이 없는 절은 있어도 법당이 없는 절은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 사찰에서는 법당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인도나 파키스탄의 옛 불교 사원지를 다녀보면 불상보다 불탑이 압도적으로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와는 반대로 인도에서는 오히려 불상이 탑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선 글에서 당시 부처님에 대한 공양이 인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그리고 부처님 열반 후에는 그 역할을 탑이 대신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렸다. 그래서 인도에서 이처럼 탑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는 왜 불상이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