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 가운데 으뜸의 행복은 ‘불·행(佛幸)’
요즘에는 SNS로 전하는 인사법이 낯설거나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앙증맞고 흥미로운 다양한 그림판 이모티콘 앱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손으로 삽화나 그림을 그려 넣지 않고서도 그런 앱들을 첨부하여 근황을 묻거나 상황을 전할 수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마치 황금처럼 소중했던 지난번 장기간의 추석 연휴 동안에도 모바일폰으로 명절 안부 인사를 전하는 디지털 방식의 인사법이 성행하였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같은 명절 인사법의 문구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즉 줄여서 건∙행 하세요!’라는 메시지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TV 방송에서조차 ‘건∙행 하세요!’라고 인사말을 하는 연예인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건강과 행복이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소중하고, 그래서 그에 대한 욕구와 소망 또한 크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흔히 건강은 크게 정신적인 측면과 신체적인 측면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두 측면 모두가 균형감 있게 튼튼하고 온전해야 생명을 지키고 유지하며 나아가 사회적 성공, 명예나 존엄까지도 잘 영위할 수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건강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와 그 기대는 가장 기본적이며 생리적인 욕구 수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도 자신의 ‘욕구 5단계 계층 이론’에서 생리적(기본적)인 욕구를 어느 정도까지 충족시켜야 그 다음 단계의 욕구(안전의 욕구)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궁극에는 최종 단계인 자기실현의 욕구 단계로 발전되고 종국에는 그 자기실현의 결과로서 더욱 충만한 인간적·영적인 삶의 질(행복감)이 잘 유지되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이란 단계별 충족(욕구 달성도)의 문제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매슬로의 이론에 기초하여 健·幸(건강과 행복)과 安·幸(안전과 행복)의 의미, 끝으로 궁극의 행복이라 할 수 있는 ‘佛·幸(불교와 행복, 즉 佛法僧 三寶에 귀의함으로써 깨닫게 되는 행복)’의 의미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보고자 한다.